"팀제가 만능, 환상 버려라"

입력 2016-03-20 19:57  

대기업도…병원도…군대도…ㅇㅇ팀·ㅇㅇ팀

발빠른 의사결정 위해 팀 중심 조직개편 잇따라
집단사고 강조하다보면 개인 창의성 떨어질 수도



[ 임근호 기자 ] 발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팀 중심의 경영이 세계 기업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지만 팀 제도가 만능이라는 생각은 위험하다고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19일(현지시간) 보도했다.

팀 중심 경영은 구매 설계 생산 영업 재무 마케팅 등 기능적으로 나뉘어 있는 기존 수직 서열화 구조를 파괴하고, 특정 제품이나 임무를 중심으로 여러 직무의 사람을 끌어모아 팀을 꾸리는 것을 말한다. 소비자 취향과 제품 주기가 빠르게 변하면서 스타트업(신생 벤처기업)에서 주로 나타난 팀 중심 경영이 제너럴일렉트릭(GE), IBM, 시스코 등 대기업을 비롯해 미 육군과 병원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.

컨설팅업체 딜로이트는 최근 ‘글로벌 휴먼캐피털 트렌즈 2016’ 보고서에서 “팀 중심 경영이 기업의 최대 화두가 되고 있다”며 집중 조명했다.

하지만 기업 구조를 팀 중심으로 개편한다고 지금까지의 문제가 모두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. 팀 리더가 뚜렷한 방향을 제시하지 않으면 방황하기 Э?것이 팀 구조다. 또 창의적이고 책임감을 갖고 의견을 제시하기보다 누군가의 의견에 편승하는 집단순응사고도 흔히 나타난다. 리 톰슨 노스웨스턴대 켈로그경영대학원 교수는 “팀이 잘 운영되면 좋지만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혼란이 커지고 잘못된 의사결정이 내려질 수 있다”고 말했다.

많은 기업의 경영진과 인사담당자들이 팀 제도 도입의 필요성은 느끼지만, 구체적으로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는 모르고 있다. 딜로이트가 130여개국 7096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‘여러 부서의 사람이 팀을 꾸려 함께 일하는 방법을 이해하고 있다’는 응답은 12%에 불과했다.

팀을 잘 운영하기 위해서는 팀원이 모두 독립적인 사고를 할 수 있어야 하고, 모두가 공유하는 목표와 신념이 있어야 한다. 이코노미스트는 “여러 부서에서 모인 사람들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협력하도록 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”고 지적했다. 팀이 너무 커서도 안 된다.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“점심 때 두 판 이상의 피자가 있으면 팀이 너무 큰 것”이라고 말했다.

임근호 기자 eigen@hankyung.com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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